본문 바로가기

건강

테니스엘보 보호대, 24시간 차고 있었다면 당장 푸세요

반응형

 

팔꿈치가 욱신거려 구매한 엘보 보호대, 빨리 낫고 싶은 마음에 잘 때도 차고 24시간 내내 차고 계시지는 않나요? 보호대는 통증을 줄여주는 고마운 도구지만, 하루 종일 착용하면 오히려 근육을 마르게 하고 회복을 방해하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올바른 착용 시간과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반응형

테니스나 골프 같은 운동을 즐기지 않아도, 집안일을 많이 하거나 하루 종일 컴퓨터를 쓰는 분들에게 테니스엘보는 감기처럼 찾아오는 흔한 질환입니다. 저도 한동안 마우스를 잡을 때마다 팔꿈치 바깥쪽이 찌릿해서 급하게 약국에서 보호대를 사서 찼던 기억이 있어요. 꽉 조여주니 왠지 든든하고 덜 아픈 것 같아서, 씻을 때 빼고는 문신처럼 차고 다녔었죠.

그런데 병원에 갔더니 의사 선생님께서 보호대를 그렇게 계속 차고 있으면 팔이 더 약해진다고 혼을 내시더라고요. 보호대는 아픈 부위를 보호하는 방패 역할을 하지만, 과하게 의존하면 우리 몸이 스스로 회복하려는 능력을 잃게 만듭니다. 오늘은 많은 분이 오해하고 있는 테니스엘보 보호대의 치명적인 부작용과, 약이 되게 쓰는 똑똑한 활용법을 정리해 드릴게요.

보호대는 치료기가 아닌 충격 흡수 장치

우선 보호대의 원리를 정확히 알 필요가 있습니다. 테니스엘보는 손목을 들어 올리는 근육이 시작되는 팔꿈치 힘줄에 염증이 생긴 상태인데요. 우리가 손을 쓸 때마다 이 힘줄이 당겨지면서 통증이 발생합니다.

보호대는 아픈 힘줄보다 조금 아래쪽 근육을 꽉 눌러줌으로써, 힘이 들어가는 지점을 바꿔주는 역할을 합니다. 쉽게 말해 팔꿈치 뼈에 직접적으로 가해지는 충격을 보호대가 대신 흡수하여 힘줄을 쉬게 해주는 것이죠. 따라서 손을 쓰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는 보호대가 굳이 충격을 흡수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착용할 이유가 없습니다.

알아두세요!
보호대를 찰 때는 아픈 뼈 부위를 직접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뼈에서 손목 쪽으로 손가락 두 마디 정도 내려온 불룩한 근육 부위를 감싸줘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종일 착용이 부르는 근육 위축과 순환 장애

빨리 낫고 싶은 마음에 하루 종일 보호대를 차고 있으면 우리 몸은 게을러지기 시작합니다. 근육은 쓰면 쓸수록 강해지고 안 쓰면 약해지는데, 보호대가 근육의 일을 대신해주니 팔 근육이 점점 얇아지고 힘이 빠지는 근위축 현상이 나타납니다.

더 큰 문제는 혈액 순환입니다. 회복을 위해서는 산소와 영양분이 담긴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어야 하는데, 보호대가 혈관을 하루 종일 꽉 조이고 있으면 피가 잘 통하지 않아 오히려 염증 회복 속도가 느려지게 됩니다. 통증을 피하려다 팔을 더 약하게 만드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는 셈이죠.

주의하세요!
잘 때 보호대를 차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수면 중에는 근육이 이완되어야 하는데 보호대가 압박하면 혈액 순환을 방해하고, 자는 동안 무의식적인 움직임을 제한해 아침에 일어났을 때 팔이 뻣뻣하게 굳는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움직일 때만 차고 쉴 때는 과감히 벗으세요

그렇다면 언제 차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 정답은 팔을 많이 써야 하는 순간에만 착용하는 것입니다. 무거운 물건을 들어야 하거나, 키보드 타이핑을 오래 해야 하거나, 걸레질 같은 집안일을 할 때처럼 통증이 유발될 것 같은 동작을 할 때만 보호대를 착용하세요.

  • 일을 마치고 휴식을 취할 때는 즉시 보호대를 풀어 혈액이 통하게 해주세요.
  • 1시간 정도 착용했다면 10분 정도는 풀어서 팔을 마사지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 보호대 없이도 통증이 참을 만하다면 점차 착용 시간을 줄여나가며 근육 스스로 버티는 힘을 길러줘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얼마나 꽉 조여야 하나요?
A. 너무 세게 조이면 손이 저리고 피가 안 통합니다. 보호대와 피부 사이에 손가락 하나가 겨우 들어갈 정도의 압박감이 적당합니다. 착용 후 손가락 색이 변하거나 저리다면 즉시 느슨하게 조절해야 합니다.
Q. 팔토시 형태와 밴드 형태 중 뭐가 좋나요?
A. 통증이 심한 급성기에는 근육의 특정 포인트를 강하게 눌러주는 밴드(스트랩) 형태가 효과적입니다. 반면 전체적인 보온과 가벼운 압박이 목적이라면 팔토시(슬리브) 형태가 적합하니 상황에 맞춰 선택하세요.

보호대는 잘 쓰면 약이지만, 의존하면 독이 됩니다. 오늘부터는 무작정 차고 있기보다 내 팔이 일할 때만 도와주는 파트너로 활용해 보세요. 올바른 사용법이 지긋지긋한 팔꿈치 통증 탈출의 열쇠가 될 거예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