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겨울만 되면 귤을 박스로 쟁여두는 귤순이였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항상 박스 밑에 깔려 있던 귤부터 물러지기 시작하더니, 이틀 만에 절반 가까이가 곰팡이 세상이 되어버려서 속상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때마다 썩은 귤을 골라내느라 손이 시렸는데, 알고 보니 몇 가지 핵심 단계만 거치면 곰팡이 걱정 없이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더라고요.
귤이 쉽게 상하는 이유는 바로 수분과 접촉 때문입니다. 귤 표면에 묻어 있는 미세한 농약이나 이물질, 그리고 습기가 많은 환경이 곰팡이를 키우는 온상이 되죠. 이제부터 귤을 사 왔을 때 무심코 박스째 쌓아두지 마시고, 딱 세 단계만 따라 해서 신선한 귤을 오랫동안 즐겨보세요.

곰팡이 비상! 박스 개봉 후 3초 안에 할 일
귤 박스를 집에 들고 오자마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환기입니다. 귤은 수확 후 유통 과정에서 온도 변화를 겪으며 수분을 배출합니다. 이 수분이 박스 안에 갇히면서 습도가 높아지고, 이것이 곰팡이의 생육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박스를 열어 가장 무르거나 곰팡이가 핀 귤을 즉시 골라내야 합니다. 곰팡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홀씨 형태로 순식간에 주변 귤에 옮겨가기 때문에, 썩은 귤 하나가 전체를 망치는 주범이 됩니다. 상한 귤은 절대 아깝다고 옆에 두지 마시고 바로 격리하거나 버려주세요.
귤을 씻어서 보관해야 하는 이유
귤은 씻지 않고 보관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래 먹고 싶다면 씻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귤 표면에는 유통 과정에서 묻은 미세한 이물질과 곰팡이 포자가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지근한 물에 베이킹소다나 소금을 약간 풀어서 귤을 살짝 굴려가며 닦아주세요. 식초를 푼 물에 1분 정도 담가두었다가 헹구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세척 후에는 물기가 남아있지 않도록 마른 수건이나 키친타월로 귤 하나하나를 정성껏 닦아 완전히 건조해 주어야 합니다. 물기가 남아있으면 곰팡이를 키우는 꼴이 됩니다.
장기 보관의 황금 온도와 위치
귤의 적정 보관 온도는 3도에서 7도 사이의 저온입니다. 너무 차가운 0도 이하나 영하에서는 냉해를 입어 맛이 변하고, 너무 따뜻한 곳에서는 빠르게 썩습니다.
- 냉장고 야채 칸이 가장 적합합니다. 다만 냉장고는 건조하기 때문에 반드시 신문지나 비닐에 싸서 수분 손실을 막아야 합니다.
- 박스를 보관할 때는 바닥에 두지 말고 벽에서 약간 떼어 두어 공기가 통하게 해 주세요. 습기가 아래로 고이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 만약 사과가 있다면 귤 옆에 두지 마세요. 사과에서 나오는 에틸렌 가스가 귤의 숙성을 촉진하여 빨리 상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귤 한 박스의 행복을 마지막까지 누려보세요. 오늘 알려드린 3단계 보관법만 기억하신다면 다음 겨울에는 곰팡이와 작별하고 싱싱한 귤만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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